한줄 소개
일본의 대표적인 딸기 품종인 '토치오토메'의 신선하고 풍부한 과즙과 향을 담은 일본산 녹차
구매경로
학이가 후쿠오카 백화점에서 사다줬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연일 정신 못차리는 중. 기특하게도 차 향을 하나하나 시향해보고 고심 끝에 골랐다고 한다. 너무 고마워!!!
육안관찰
네모 종이상자 안에 비닐팩이 들어있고, 그 안에 10개의 삼각티백이 들어있다. 티백을 자세히 보면, 잘은 녹찻잎에 딸기 조각이 듬성듬성 들어있다. 듬성듬성 들어있는 것에 비해 향이 강한 것으로 보아서는, 찻잎도 향미를 입히는 가공 과정을 거친 것 같다.
음용법
한 개의 티백을 150ml의 끓는 물에 넣고 1.5~2분간 두었다가 마신다.
주관적 후기
비닐팩을 뜯자마자 강한 딸기 향이 콧속으로 파고들어온다. 다소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달디달은 향이다. 녹차 향은 딸기향에 묻혀 거의 나지 않는다. 딸기향 녹차라기보다는 녹차향 딸기차라고 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딸기의 존재감이 강조되었던 첫인상.
티백에 뜨거운 물을 부었다. 육안으로 보았을 때는 아주 맑은 노란색을 띤다. 차 색이 너무 예쁘고 산뜻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티없이 맑고 밝은 연노랑의 색감이 입맛을 돋군다.
이제 뜨거운 물에 차가 충분히 우러났으니 마실 시간이 왔다. 차를 컵에 따르자 편백찜통에서 날 것 같은(?) 후텁지근한 느낌이 조금 있다. 다시 말해, 딸기의 마냥 가볍고 달던 향이 막상 물을 만나 차로 우러나니 뭔가 묵직하게 잡힌 느낌이랄까. 잎의 향이 워낙 새콤달콤해서 우린 후 차의 향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은은하고, 여러 향의 레이어가 느껴진다. 아 참 은은한 까닭은 내가 물을 적정량보다 많이 부었기 때문일 수 있다. 150ml를 부으라고 했지만 나는 그냥 450ml를 부었다.
드디어 마셔보니 생각보다 딸기의 향이 덜하다. (그래서 좋아!) 확실히 향과 맛의 차이는 큰 것 같다. 차로 마셔보니, 딸기는 분명히 항상 존재하지만 한발짝 멀리 은은하게 지켜보고만 있는 느낌이다. 부담없이 감도는 향미에 이것이 녹차향 딸기차가 아니라 딸기향 녹차가 맞음이 확실해진다. 과일을 잘못 사용하면 오래 마시기 힘들 정도로 새콤해지는데 확실히 요즘 차는 과일을 아주 세련되게 사용하는 것 같다. 낄끼빠빠의 절묘한 밸런스를 맞춘 느낌.
딸기와 녹차의 만남을 살면서 상상해보지도, 기대하지도 않았건만 의도치 않게 받아든 첫잔에서 환상의 궁합이었음을 확인했다. 물을 조금만 넣어 진하게 마신다면 또 다른 소감이 나올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선 450ml에 차를 우린 나 자신과 그 결과물에 아주 만족한다. 색과 맛에 두 번 반한, 이른 오후에도 부담없이 마시기 좋은 가벼운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