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루피시아 LUPICIA 5698 POPPING DRAGON ㅣ 홍차, 복숭아, 리치, 시트러스, 청룡의 해 추천

by 마인드블로잉 2024. 1. 6.

 

 

한줄소개

복숭아, 리치, 시트러스 아로마가 들어간 홍차. 기백이 넘치는 청룡과 같이 행복한 신년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차
 

 

구매경로

우리 학이가 후쿠오카 백화점에서 사다줬다. 철통 안에 10개의 티백이 들어있다.
 

 

육안관찰

삼각티백 안에 찻잎이 넉넉히 들어있다. 그밖에 빨간 조각도 있고 분홍 꽃잎 같은 것도 들어있다.
 

 

음용법

하나의 티백에 150ml 끓는 물을 넣고 2.5~3분 기다린다.
 

 

주관적 후기

냄새를 맡아보면 일단은 향기로운 과일의 향기가 찻잎향과 조화를 이루며 가장 먼저 치고 올라온다. 굳이 코를 가까이 가져다대지 않아도 봉지를 연 순간부터, 뜨거운 물을 붓고 티백이 적셔지는 순간부터 과일 향기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그런데 조금 더 기다리다보면 가까이서 느껴지기 시작하는 묘한 냄새. 뭐랄까 솜털이 송송 박힌 꽃봉오리에서 날 것 같은 살짝 쿰쿰하고 답답한 향이 나는데... 굳이 따지면 잎이나 꽃보다는 나무에서 날 것 같은 향? 고게 묘하게 꽃, 과일, 홍차향이랑 같이 난다. 전에 맡아본 적 없는 신기한 내음인데..



이제 우린지 2분이 지났다. 색은 진한 주갈색이 되었고 티백 안의 잎과 꽃도 모두 불었다. 드디어 한입 마셔보면... 와 그 쿰쿰하고 답답했던 냄새가 이렇게 좋은 맛으로 변하다니. 의외로 꽃 내음은 깊고 쌉싸름한 홍차에 묻혀서 잘 안난다. 향과 맛이 많이 다른 타입이구나. 청룡의 해인 신년을 기념하기 위한 차라는데 용의 기운을 약간 묵직하면서도 부유하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하고자 했다면 잘 표현한 것 같다. 첫입을 들이키면 일단은 섬세하고 우아한 차라기보다는 굵직하고 근본있는 홍차의 맛이다. 그런데 좀 더 목으로 넘기면 이제 거기에 복숭아, 리치, 시트러스 향이 더해지며 기분이 적당히 하이퍼되는 느낌. 매번 오리지널 블랙티만 고집하다가 과일 블렌드가 이렇게 잘된 홍차도 오랜만이다. 역시 남의 시선으로 선물 받는 게 이래서 좋아. 게다가 우리 학이가 일일이 냄새 맡아보고 가장 좋은 거로 고른거라니 개중에서도 얼마나 좋은 걸 골랐겠어!



솔직히 복숭아, 리치, 시트러스 개개의 맛이 다 일일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존재감이 강한 것은 아닌데 난 개인적으로 오히려 그게 더 좋다. 과일 존재감이 너무 강하면 식었을 때 신 맛이 강하게 올라오기 때문이다. 근본있는 홍차 안에서 과일 향이 정말 딱 파이널 노트 격으로 받쳐주는 정도로만 향긋한 존재미를 뽐내서 그 절묘한 비중이 아주 마음에 든다. 



설명서에는 물을 150ml 넣으라고 적혀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첫잔보단 둘째 잔이, 둘째 잔보다는 셋째 잔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으로 보아 물을 좀 더 넣어도 좋을 것 같다. 전반적으로 홍차다운 홍차인 동시에 가벼운 과일 내음이 산뜻함을 주기도 해서, 고기 같이 기름진 걸 먹은 날에는 입가심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차 같다.